결혼 준비를 하는 예비 신랑 신부의 어려움
결혼 준비를 하다보면 정말 챙길 것이 많습니다.
두 집안의 어른들이 계시기에 당사자 둘 만의 의사 결정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생기기도 하고 어려움이 참 많지요.
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 사람은 정말 관심이 없어요! 나 혼자 준비하는 거 같아서 속상해요. 결혼한 뒤에도 나 혼자 일 처리를 하게 될 것 같아 이 결혼을 하는 것이 맞나 싶어요. 뻔하게 육아도 나 혼자 전전긍긍하지 않을까? 싶어 고민이 됩니다."
반면 남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한다고 하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내가 이거 좋다고 고르면, 성의가 없다는 둥, 이미 내가 말한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둥....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 같이 말하고 꼭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명령하듯 말하는 여친에게 화가 나곤 해요."
누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사실 여성분들의 경우, 결혼 과정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을 같이하고 싶은 마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머릿속에 결혼 생활을 함께 그리고 이것 저것 준비하는 과정을 상대와 데이트하듯 함께하는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지요.
반면 남자들의 경우, 하나하나를 처리해야 할 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업무 지시로, 비난과 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왜 이런 소통의 착오가 생겨날까요?
의사소통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보통 제가 만나본 여성들의 경우 과정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하지만 일처럼 만들어 남자에게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크시트로 항목들을 리스트하고 그것에 대해 꼼꼼하게 적은 후 평가하고 비교하고 검토하고, 그것에 피드백을 달아달라고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난 후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남성들에게 이런 요구는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정리는 줄이고 맛있는 음식을 고르고, 축구 이야기를 하고, 맥주 안주를 고르는 것 같이 담소 나누듯 접근한다면 좀 더 즐겁게 준비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여성과 남성의 정보 처리 과정의 차이 입니다.
여성의 경우 스토리를 만들고 과정을 즐기는 관계, 경험 중심적인 반면, 남성들의 경우 목표를 세우고 과제를 완수하고 평가하는 과업 중심적 사고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의 경우 어떤 이야기를 들어을 때 그것은 하나의 해야할 일로 생각되어 최대한 단순화하고 빠르게 처리해서 완료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나중에 하면 되는데 왜 저렇게 난리야?"라는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우리의 것, 우리의 경험, 그것의 의미와 주변과의 관계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복잡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아무리 파트너에게 설명을 하고 난리를 쳐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소통 과정에서의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아? 왜 나 혼자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다른 거 할 시간은 있고 이렇게 여러번 말했는데도 고치지 않는 것을 보면 당신에겐 이 결혼이, 나와의 일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는 표현일 수 있는데 이 말을 듣는 사람은 혼나는 것, 지적 당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결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 사람의 관점, 견해의 차이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나눠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비난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이것이 갈등이나 회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최대한 일이 되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함께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그러나 함께 머리에 그려가며, 이야기를 만들듯....
두 분이 행복한, 인생에 두번 하지 않는 과정을 예쁘게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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