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에는 자기 친절, 공통적 인류애, 마음 챙김이 포함됩니다. 당연히 그 중 마음 챙김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우리는 마음 챙김의 기본 “의도적 집중, 인식, 친절과 사랑”과 자기 연민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미 우리가 배워온 마음 챙김의 기본과 동일합니다. 자기 연민은 마음챙김의 사랑과 존중, 깨어 있음을 좀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자기 연민적 삶, 일상,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기(타인) 친절, 공통적 인류애(인간 보편적 특성, 생명의 취약성), 마음챙김(알아차림, 그 순간의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머리로 이해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반복적인 수행,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자기친절 - 우리는 실수 하거나 실패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며 자책할 때가 많습니다.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배려심이 깊은 반면 자신에게는 혹독 했을 수 있습니다. 자기친절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자신도 배려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점을 발견했을 때 가혹하게 비난하기 보다 지지하고 격려하며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공격하고 꾸짖는 대신, 자신에게 따뜻함과 무조건적인 수용을 제공합니다. 또한 외부 생활 환경이 힘들고 견디기가 너무 어렵다고 느낄 때 우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달래고 위로합니다.
- 공통적 인류애 - 상호 연결성에 대한 감각은 자기 연민의 핵심입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은 어떤 순간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우리 모두가 실패하고 실수하며 살아가기에 삶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자기 연민은 모든 사람의 삶이 고통을 수반하며, 이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모든 일이 잘 되어야만 했다는 가정으로 인해 스스로를 혹은 타인을 궁지로 몰아갑니다. 사실상 우리가 원하는 순간, 결과가 아닐 경우는 삶에서 불가피하게 종종 마주하게 되는 것이 진실입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이 사실을 잊는 순간 우리는 고통에 빠지게 되고 고립감,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고통은 인간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당신이 경험하는 고통의 모든 순간은 타인도 경험하는 고통의 순간이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모두가 상황이 다를 수 있고 고통의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 겪는 고통은 유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예를 들면 우리는 말 실수를 하고 어려운 마음 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잠시 생각해보면 누구나 매 순간 옳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그 고통을 만나지 않으려면 우리는 매 순간 옳은 말만 하고 살았어야 합니다.
잠시 멈춰서 느껴봅니다.
당신이 마음 상하는 일을 경험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에게 그날 속상했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엄마는 “야! 너만 그런거 아니야! 다 그러고 살아. 좋게 생각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참 편치 않습니다. 괜히 말했다는 생각이 올라오고 엄마에게 부정적인 감정도 올라옵니다.
그렇다면 공통적인 인류애, 인간 보편적인 특성인 취약성에 대해 내가 수용하는 것이 치유적이라는 것은 앞에 나온 엄마의 반응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 일까요? 엄마의 반응에 마음이 상한 이유는 아마도 감정을 수용해주고 함께해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기 연민의 자기 친절이 필수 요소인 것은 수용을 위한 공간 만들기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픔을 소화해 낼 수 있으려면 마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친절함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친절하게 자신을 대하고 아픔과 고통을 마주할 수 있을 때 “그래, 모두가 이런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지, 절대 일어나면 안돼!라는 내 믿음이 너무 과한 것이었지..”라는 반응이 가능할 것입니다.
- 마음 챙김 - 마음챙김은 순간 순간의 경험을 명확하게 치우침 없이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현재 순간에 경험하는 모든 생각, 감정, 감각에 저항이나 회피 없이 자각 속으로 들어가도록 허용하는 현실에 열려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마음 챙김이 자기 연민의 필수 요소인 이유는 우리는 고통받고 있을 때 거기서 머무르기 보다 깨어있고 그 감정을 수용하며 친절과 배려의 마음으로 그 고통을 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고통의 시간이 길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고통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책으로 인한 고통인 경우에는 우울함을 경험하고 불안해하지만 그것의 원인이 자신의 지속적인 탓함으로 인한 것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 가운데 있을때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문제 해결에만 집중합니다. 그러기에 그 순간은 더욱 어려워지고 혼란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마음 챙김은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을 피하지 않고 그것이 불편하더라도 직면하게 해줍니다. 또한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함몰되어 과잉 동일시하거나 파국적으로 생각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해 주기도 하며, 과거에 대한 후회에 빠져 미래에도 그런 모습이 나타날까봐 두려워하는 자기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경험하는 고통을 주의 깊게 관찰할 때, 우리는 그것을 과장하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인정할 수 있으며, 자신과 삶에 대해 더 현명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기에 자기 연민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 챙김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첫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순간 내게 일어난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순간 일어나는 생각에 함몰되지 않고 함께할 때 우리는 그 감정이 자신을 망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과 연결할 힘을 갖게 됩니다.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자신과 연결하고 존재의 상태를 돌보는 환경을 조성할 때 우리는 자신과 주변 세상과의 관계를 바꾸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