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시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생각에 빠져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두서없는 생각의 차원일 뿐입니다.
심지어 많은 분들이 마음챙김을 하는 순간에도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실 마음챙김을 하려고 앉는 순간 오히려 생각이 더 많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음챙김을 하는 순간 떠오른 생각은 아주 유혹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챙김은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침묵하며 생각하는 나를 인식하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식이 생각 속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입니다. 생각은 마음챙김의 유용한 도구입니다.
생각을 관찰하는 힘이 생길수록 생각 자체에 빠지지 않고 생각의 본래 성질을 알게 됩니다. 생각의 내용에 빠져 헤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지 과정을 자각하게 됩니다.
생각하고 있는 순간 우리는 생각과 나를 동일시하게 됩니다.
어떤 조건화 된 상황 속에 자신을 넣어버리고 가두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생각 자체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 생각, 조건화된 상황 속에 나를 가두게 되었을 때엔 순식간에 자신을 미래 먼 곳으로 데리고 가기도 하고, 궁지에 몰기도 합니다. 한참동안 그 생각 속에서 목적지도 모르는 여행을 한 후 정신을 차리면 완전히 다른 정신적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조건화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할 때 우리의 삶은 미궁에 빠집니다.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당신의 삶에서 실수 했던 상황, 아팠던 기억, 관계에서 힘들었던 경험 등은 지금도 당신의 삶에서 피하고 싶은 것들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좋은 경험, 맛있었던 음식, 장소 등등은 갈망하는 대상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추구하고 밀어내고 피하며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경험들을 조건화 해놓은 가정 하에 다음 상황을 예상하고 넣고자, 빼고자 씨름하며 생각을 만들어 내고 있을 것입니다. 극도로 피하고 싶은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 없이 생각 놀음을 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생각은 거기 빠져 있는 동안에는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아차리는 순간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마술과 같습니다. 자기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만일 알아차린 후에도 자기 의심을 하고 있다면, 그 순간부터 다시 생각의 놀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챙김을 하며 그 생각과 함께하는 방법을 익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챙김을 하며 우리는 일어나는 생각을 관찰하고 또 관찰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자신이 비슷한 생각에 빠져 지낸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 생각속에 푹 빠져있는 순간에는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각의 텅 빈 속성을 알아차리기 힘들었다는 것 또한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멈추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내 생각은 어떤 것에 대한 것인가?
어떤 마음 상태, 생각이 나를 계속 붙잡고 있었나?
불교 철학에서는 우리가 생각에 의해 형성되고 창조되며, 이끌린다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어디에 ‘걸려’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생각을 살펴보고 관찰하며, 혹시 내가 생각 속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조건화 된 감옥에 가두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린다면 내가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생각에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며 나를 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내 운명을 바꿔놓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각을 단순히 관찰하고 “내 마음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릴 때, 우리의 마음에는 강력한 공간이 생길 것입니다. 어떤 생각이 일어나고 있든 놀랄 것도 아니고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의 종류와 내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고 현재를 인식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것은 형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에 이끌려 그 생각에 힘을 주게 되면, 강력하게 믿고 그 조건화가 정말 진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그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제한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생각 없이 살아야 하나? 그런 의문이 들 것입니다. 물론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생각의 마음챙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각없이, 감정없이 살아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에너지를 뺏고 위축되게 만드는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영향받아 스스로를 약하게 느끼고, 외부 세상을 두렵게 느끼고, 고립되고 제한된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함의 삶을 살기 위한 수행입니다.
감정이 올라오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걱정이 밀려올때, 잠시 멈춰서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민하게 깨어있고자 잠시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뒤 생각을 바라봅니다. 내 마음 속에서 이것이 떠오르고, 잠시 후 다른 것이 치고 올라오는 등 여러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판단하지 않고 동요되지 않으며 바라보는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마음이 고요해 진다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관찰하다보면,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좀 더 힘있고 단단해진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을 투명하게 바라보며, 부정적인 생각, 제한된 신념으로 인해 자신의 힘이 약해지고 있었다는 것도 인식할 수 있어지고 생각에 힘을 주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자신에 대한 확신도 높아져 두려움, 걱정 보다는 나아감, 선택적 몰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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