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기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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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감각으로 시작하는가? 

우리가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된다는 것은 사유하고 기능하며, 타인과 세상 속에서 기능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 개념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 되는데, 이는 그 개념으로 타인과 세상에 연결하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연결되는 능력은 어떻게 배양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마음 챙김, 명상 수행 수행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각을 탐색하고 수용적인 감각 모드로 전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통해 우리는 모든 인간이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 챙김 수행은 개념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수용적인 마음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게 해줍니다. 마음과 늘 싸우고 지냈던 것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을 꺠닫는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감각 탐색은 마음 챙김의 기본 관행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마음 챙김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원이나 길에 핀 꽃을 보고 색을 느끼고, 주변의 온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기대나 판단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정보와 나의 반응에 주목하는 순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상에서 벗어나 수용모드로 들어가 현재 나의 경험에 주의 기울이는 능력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감각 탐색 경험은 기본적으로 잠시 멈추는 것입니다. 반면 마음 챙김은 더 깊이 들어가 내 경험까지 탐색하고 머무르는 것입니다. 나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구축하고 나아갈 지 탐색하고 알아차려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런 연습을 많이 할 수록 우리 뇌는 수용모드에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우리 뇌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뇌는 몸 내부의 신호와 외부 환경의 신호를 해석하며 생존에 유리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왔습니다. 이러한 신호 중 일부는 일반적인 것으로 심장 박동이 빨리 뛰고, 열이 오르거나 어지러움 등의 경보 신호로 나타납니다. 길을 걷는데 눈 앞에 덮수룩한 동물이 보인다면, 그것이 나를 해칠 수 있는 동물인지 분별해야 하기 때문에 뇌의 최우선 임무는 다음 일어날 일을 예측하며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이렇게 다음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은 과거 경험, 학습된 정보에 따라 만들어 집니다. 그렇기에 우리 일상과 습관에 주된 해결책이 되며 이는 우리의 정서적인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프로이트는 감정이 어떻게 숨겨질 수 있는지, 어떤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그는 이를 방어기제라고 표현했지만 현대 연구자들은 그의 관점이 다소 부정적이고 병리적인 접근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접근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모순적 의미, 양가적 의미에 대한 불편함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이를 병리적으로 보는 관점은 과도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고통을 줄이고 마주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렇게 병리적으로 해석하고 막고, 통제하기 보다는 관심을 기울이고 자연스럽게 고통을 마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치기 위해 통제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억압과 강박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것, 신호를 끊는 것이 아니라 신호를 살려두고 바라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은 놀라운 일의 연속입니다. 혼란스러운 요소들은 우리를 순간순간 놀라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자극들 속에 살아갑니다. 타인의 표정, 말, 대화에서도 그렇고 상황에서 처리해야할 많은 일들도 그렇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 모든 경험을 충분히 마주한다면, 약간의 마음에 공간을 유지하며 현존할 수 있다면 상황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매우 복잡하고 빠르며 혼란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다시 연결하는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상황, 직업의 변화, 인구 비율의 변화, 기후 변화등은 우리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며, 그 결과 최근 10-20년 동안 우울증,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우울증은 이제 전 세계적인 장애의 원인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사람들의 단절감, 고립,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외로움 담당 장관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아이러니한 이러한 결과는 외적 풍요와 인간 삶의 행복과의 관계에 대해 재정비가 요구됨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움, 연결, 사랑, 선택에의 자유의지를 일깨우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