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학생은 명문대를 다니고 있었고, 진로도 명확하고 보장된 전문직을 가질 수 있는 학과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오랜 시간 강박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고, 늘 학업과 대인 불안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몇 주 전 방학을 했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시작한 다이어트였고, 6Kg감량을 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때 체중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앞으로 그만큼을 더 감량해야 한다며 전혀 기쁘지 않고 그냥 앞으로 얼마 남았네 싶었다고 했습니다.
힘들었을텐데 왜 해낸 것이 기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저지른 일이고 뒷감당을 하고 있는데 뭐가 기쁘냐고 했습니다. 오히려 일같이 느껴지고 평소 관리를 못한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해도 잘 해내지 못한 자신을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칭찬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공부, 아르바이트, 식단조절, 운동 등 생활 전반에 즐겁고 기분 좋은 일 보다는 해야할 것, 잘해야 하는 것, 책임져야 하는 것들로 온통 채워져 있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한 가지에 몰입할 때 우리는 다른 것을 미처 돌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부분은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이것 저것 두루두루 잘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겠지만 사실상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마음 챙김을 할 때 이는 자명하게 나타납니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하면 바로 세웠던 자세는 어느 순간 돌아보면 무너져 있습니다. 꼬리뼈부터 정수리까지 일직선이 되게 앉았고 정렬을 맞췄지만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안 자세는 구부정하게 되어있게 마련입니다. 그 순간 알아차리고 자세를 바르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갑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강박적이고 자신에게 완고하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진 것을 책망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삶을 유연하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원치않는 자신의 모습을 만났을 때 낙망하지 않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가려고 다잡은 자신을 대견하고 감사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해낸 것, 잘하고자 하는 것, 자신을 돌보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자신에게 고맙다, 기쁘다고 말할 때 우리는 맥빠지기 보다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고 더 자신을 신뢰할 수 있어질 것입니다.
자신을 믿고 응원하는 것,
외부의 승인에 목을 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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