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duka)의 진리는 무엇인가?

 

여러분들은 ‘삶은 고행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괴로움도 있고, 아픔도 있는 것이 삶이기는 합니다.

두통이 오기도 하고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감정적인 아픔은 세상살이에 불가피한 것이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을 봐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스스로가 힘든 순간도 있고 그런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말씀하신 고는 이런 것이 아닙니다. 

 

사성제의 맥락에서 ‘고’란 ‘불가피한 것’과 ‘조건적인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불가피한 괴로움은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신체적으로 아프거나 병환으로 고통을 받을 때, 중요한 사람과 사별했을 때 느끼는 고통과 같은 것입니다. 반면 조건적인 괴로움은 우리가 싫어하거나 집착하거나 정당화할 때 나타나는 반응, “이런 일이 왜 나에게 발생한 것이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와 같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타인을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하는 그런 고통을 말합니다.

이런 반응들은 우리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아픔이라면 그것에 반응하지 않을 때 삶은 훨씬 가벼워지고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성제의 가르침은 아픔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모든 아픔이 없는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성제에서 말하는 괴로움, 스트레스는 우리가 스스로의 경험에 반응하는 방법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매달리지 말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을 선택하고 반응할 때 아픔은 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미세한 고통부터 관찰하실 것을 권합니다. 눈을 감고 있는 동안 호흡에 집중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눈을 뜨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것이고, 다음에 해야하는 일을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그 생각을 멈추고 수행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번거롭고 짜증나게 느껴져 당장 일어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것, 내 몸과 마음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관찰하는 것 즉,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를 바라보고 함께하는 것, 그 욕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구 문화에 길드려져 있습니다. 그 문화는 원칙이 중요하고 법칙 위주로 계율을 지키는 것을 중시 합니다. 그리고 맞다, 틀리다, 잘했다, 못했다가 있습니다. 그러한 방식은 일상에 작고 큰 일에도 배어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기 위해 수행에서 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테니까요. 많은 분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 무엇인가를 성취해내고 싶은 마음, 원칙에 집착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정신적인 성취나 통증감소, 집중력 향상 등 구체적인 특정 목적을 갖고 수행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행 태도는 자신에게 불편함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일상에서는 그런 모습으로 인해 자신과 타인에게 불편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이 올라온다면 친절하게 마주하고 수용하고 지혜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은 ‘견해에 대한 집착’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게 맞는 거 같아!’라는 견해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게의 경우 우리를 속박하는 구속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한 견해에 대한 믿음은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유연해야 할 때에도 그렇지 못하고 참거나 욱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다시 숙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도 믿음 자체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의심치 않고 반응하게 되는 것이지요. 인간 갈등의 대부분이 이러한 견해의 차이에서 나오게 됩니다.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경우 많은 분들이 ‘나를 무시하는구나!” 생각하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잘 들여다 보면 그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화가 아니라, ‘약속은 잘 지켜야하고 그래야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우리가 배운 스토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화가 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어서 고통받는 것은 우리가 형성한 자아관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 집착하는 경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영특한 아이라고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받은 사람의 경우 학업에서 성취의 실패를 겪는 경우, 부자로 사업을 잘 해나가다가 부도를 겪은 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경우 ‘나는 ~사람인데’라는 ego는 우리를 감옥에 가두기도 합니다. ‘나’라는 허구로 인해 특정한 자신의 모습에 집착을 하고 그걸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기도 합니다. 의식주에 걸쳐 절차가 복잡해지고 그것을 영위하고자 집착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지속적인 판단과 평가 속에 자신을 몰아넣는 것이기에 고통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자신과 수용적이고 편안한 관계, 친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지막 고통, 집착의 원인은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입니다. 감각적 즐거움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집착할 때, 편향되게 추구할 때 즉, 호불호가 너무 심해 치우친 삶을 지향할 때 우리는 반대편에 있는 고통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향락에 빠진 사람은 숭고한 삶을 파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달아나듯 기쁨에 입마춤하는 자는 영원의 일출 속에 살 것이다. 

윌리엄 브레이크

 

감각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본능적인 것이기에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스며들듯 잠식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고통에 놓였을 때 비로서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게 되기도 합니다. ‘행복’과 ‘즐거움’은 다른 것입니다. 이것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을 때 우리는 즐거움에 대해 집착하게 됩니다. 행복은 즐겁지 않은 순간에도 찾아오곤 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고생스럽게 살아가고 있어도 함께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고, 고난 중에 있지만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 때 우리는 그래도 살만한 세상에 있어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이유는 이러한 ‘행복을 발견하는 것’, ‘즐거움에 집착하고 있는 것’, ‘피할 수 없는 삶의 고통을 흐르게 할 수 있어지는 것’입니다.

 

매일 수행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판단하지 않고 함께하며 수용하고 친절하고 부드럽게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흐르는 것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공간이 생겼을 때 지혜로운 말을 내면 깊은 곳에서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난 뒤 존재의 에너지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에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나마스테

 

- 마음챙김 수행신청

https://www.mindcare.pe.kr

 

https://youtu.be/Twe8qQgWYwI?si=DgWIxVkzXKugyE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