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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한 마음챙김

마음챙김 이야기/마음챙김 철학

by 챙김이 2024. 3. 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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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pin.it/5FYa6AlLT

 

불교에서는 연기(緣起)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인연생기(因緣生起)라고도 하며, 인(因)과 연(緣)에 의지하여 생겨남을 의미합니다. 

말이 어렵지요. 쉽게 말하면 어떤 대상의 절대 속성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만물이 상호 의존관계에 있으므로 하나로 인해 어떤 하나가 생겨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와닿습니다. 어떤 것이든 상호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기에 절대적일 수도 영원한 것일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고통을 겪는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우리가 고통스러워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일 것입니다.

이 정도의 애씀이 있으면 이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신념이 허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일때 우리는 좀 덜 실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은 늘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떻게 했는데... 이 말을 해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안에는 억울함, 분노, 실망, 원망감, 좌절감 등 여러 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과 함께 있는 순간 우리 마음 속에는 과거 시간에 대한 후회, 타인에 대한 여러 생각들, 자신의 결정과 지난 시간들의 행동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갈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은 미래로 향해 앞으로는 어떻게는 하지 말아야지 혹은 어떻게 될까 등등의 걱정들과 닫힌 마음에서 오는 결정들이 오갈 것입니다. 

그 모든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반복된 결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닫힌 상태, 인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믿고 있었던 것이 부질없는 기대였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믿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절대 진리는 반드시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옳은 것이다! 가 아닌 모든 것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와 관계 맺는 대상도 나로 인해 바뀔 수도 있고 여러 요인들에 의해 바뀔 수도 있고 고정적인 실체라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 또한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 이런 이치를 이해하다 보면 미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고정된 것이 없고 내가 믿던 신념, 열심히하면 되는 것이라 믿고 그렇게 살았는데 여러 상황에 따라 부질없어질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애쓰고 살아도 안될 수 있으니 그냥 대충 살라는 말인가? 이렇게 갈 수 있다는 거죠. 모든 것이 무상하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닙니다.

비어있고 무상하다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신념 자체가 무상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속성은 진리로 채워진 것이 아닌 비어있는 것이며 그것 안을 채우는 것, 그 대상을 채우는 것은 관계성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 대상과 상호 의존하며 채워가는 관계성이 어떠한지가 채워지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채워져도 받아들이는 상태, 그것이 온전히 관계 맺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경계 짓지 아니하는 삶이 우주적인 실체와 마주하는 삶일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서 경계를 만들고 고통을 만들지 않는 무한한 것과 연결될 수 있는 열려있는 상태. 

그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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