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당신은 그 친구에게 따스함을 전하고자 하는 친절한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친구나 가족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인 윤리적 잣대는 그 본질적 의미가 와전되어 성숙한 인격을 완성하는 지침이 되기 보다는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고 성찰과 자책의 경계는 모호하게 만드는 아프기만한 회초리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인격의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관계가 건강해야 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에너지를 줄 수 있고 지혜가 필요할 때 어진 마음으로 도와주고 내면을 공격하는 적이 아닌 동맹자가 될 수 있어야 타인과 세상과도 그런 관계 맺음이 가능할 것입니다.
친구가 사귀던 사람과 헤어진 후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때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게 너는 좀 의존적인 면이 있지, 솔직히 말하면 어깨를 내어줄 정도로 호감이 가려면 매력이 있어야하지 않겠어? 그런데 너는 갖은 것도 없고 외모도 별로고 그렇다고 말을 재미나게 하거나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뭔가도 없잖아.. 그냥 포기해. 그 사람이 제대로 널 파악한거 같네… 내가 보기엔 가능성이 없어보여, 내가 널 아끼고 잘 아니까 하는 말이야. 좀 자격이 부족하긴 하잖니?”
우리가 친한 친구에게 위와 같이 말 한다면 그 관계는 건강하게 유지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참 이상하게도 우리 자신에게는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자기 연민은 이렇게 말하고 살아왔던 자신과의 대화에서 벗어나 정말 친한 친구가 당신의 곁에서 함께하며 친절을 베풀 듯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정말 미안해, 괜찮아? 정말 속상했겠다. 내가 네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정말 고마워, 내가 어떤 것을 도왔으면 좋겠니?” 우리는 고통을 겪는 그 순간 그 고통을 겪어내기 위해서는 자기 친절과 인간애, 마음 챙김으로 그 순간을 함께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자신과 그런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자기 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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