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잃는다는 것, 이별… 그것은 삶에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고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프기도 하지만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실, 이별이라는 것이 다가왔을땐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끝나버린 것이 주는 슬픔이 너무나 크지만, 그것은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외롭고 어려운 길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 길의 끝은 변화된 모습으로 나오게 됩니다.
슬픔에서 빨리 나오고 싶고 활력있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싶고, 복잡한 많은 것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그 순간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우리의 슬픔을 사랑하고 포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모든 이별은 연결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슬픔은 우리가 얼마나 집착했는지 알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는 일에 집착했고, 사람에 집착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의 따스함에 집착하고 있었고, 내가 말할 수 있는 대상, 끊임없이 나를 확인시켜주는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말을 걸어주고, 대화하고, 나의 감정을 만져주고, 나를 기쁘게 해주고, 나를 어딘가에 데리고 가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도 잃고 싶어하지 않지만 이별, 상실 그로인한 슬픔은 우리가 가진 것과 잃은 것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을 배우게 합니다. 친구, 사랑하는 사람, 삶의 방식, 직장, 젊음, 물질, 명예… 그것들을 잃었을 때 우리는 슬픔을 느낍니다. 그것은 무겁고 고통스럽고 어렵고 매우 큰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 큰 감정을 밀어내지 않고 인정하고 안아줬을 때 우리는 그것을 놓아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별과 상실에 대한 명상을 하고자 합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 그렇지만 정돈된 자세를 만들어봅니다.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자연스럽게 호흡해 봅니다.
몸의 긴장을 풀고 현재 순간을 느껴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주의 기울여 봅니다.
몸에서 느끼는 감각, 그것에 반응하는 자신,
스쳐가는 생각,
머무르고 있는 감정,
그것을 담고 있는 몸…;.
당신의 현재가 어떠한지, 이 순간이 어떠한지 깊이 관심 가져봅니다.
이제 당신에게 있었던 이별을 떠올려 봅니다.
정말 사랑했던 친구, 애인, 배우자와의 이별, 그 헤어짐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아픔은 소설에 나오는 것, 영화에서 본 것이 아닌 당신이 경험한 아픔, 진정 당신의 아픔과 고통이고, 당신 삶의 한 부분입니다.
그 고통이 담긴 몸과 감각을 느껴보기 시작합니다.
몸에서는 그 고통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그 감각은 어떠한가요?
가슴에서 답답함이 느껴질 수도 있고,
가슴의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이 느껴질 수도 있고, 무엇인가 답답하게 꽉 찬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머리가 묵직하고 무엇인가로 꽉 찬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는 멍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몸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나요?
분석도, 해석도 말고 그냥 느끼보세요.
지금 당신 몸이 당신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이제 가슴 한 가운데 있는 당신의 심장으로 주의를 가져가 보세요.
그리고 슬픔을 느끼고 있는 심장을 느껴보세요.
슬픔으로 가득차고 무거워진 심장….
지금 이 순간 뛰고 있는 심장을 느끼며 잠시 이 순간에 머물러 보세요….
이제 주의를 목으로 가져가 봅니다. 목은 슬픔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울기 직전, 목구멍은 조여집니다. 충격을 받거나 상실감을 느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장, 목구멍, 위…. 그런 우리 몸의 부분에서는 우리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말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가 경험하는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든 감정을 담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 몸에서 느껴진 감정이 어떤 것인지 주의 기울여보고 이제 이름도 붙여봅니다.
슬픔, 분노, 허망함, 애잔함, 어떤 감정이 있는지, 움직이는지 주의 기울여 보세요. 무엇을 느끼든 놀라지 말고, 부끄러워 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주세요.
당신이 느끼는 것을 판단하지 말고 안아주세요.
그저 느끼세요.
감정이 나타나도록 놓아주고, 감정을 마주한다는 것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마주해 보세요. 억압하지 말고, 생각으로 분석하지 마세요.
감정은 슬픔의 에너지 이며, 변하는 것입니다.
삶 그 자체가 그렇듯 항상 변합니다.
온화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너무 압도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잠시 휴식하고, 쉬고, 호흡하세요.
우리가 지쳤을 때, 너무 힘들때 휴식이 필요하듯, 감정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힘들 때에는 외부 소리,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주의를 돌리고 잠시 휴식하세요.
그리고 조금 괜찮아 졌다면, 다시 다가가 그 감정과 함께 있어주세요.
고요하고 조용히 친절하게 그 감정을 인정해주고 마주 앉아 이 순간의 신체적, 감정적 경험 안에서 쉬는 시간을 보내세요.
그냥 느끼고, 그냥 함께 해주세요.
물의 거품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듯 우리 마음 속에 올라온 감정의 거품이 없어질때까지 흔들지 말고, 건들이지 말고, 호흡하며 함께 있어주세요.
슬픔을 인정해주세요. 있어도 된다, 함께 있자…
슬픔이 당신에게 큰 가르침을 줄 수 있게, 그 안에서 그것이 흡수될 수 있게 마음을 열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함께 있으세요.
삶 속의 슬픔, 당신이 겪은 이별, 그것은 다른 사람과 당신이 연결될 때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 슬픔을 통해 당신은 인간이 겪는 감정을 조금 더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어떻게 대해야 더 깊게 연결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내가 겪은 이 아픔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그런 일이지만, 나는 지금 너무도 아프다, 슬프다, 고통스럽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변화, 빈 자리, 비어진 마음이 되었다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참 어렵다…
그렇게 내 마음 안에서 경험되는 많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주세요.
우리 모두에게 이별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별로 인한 변화에 저항하고 싸우는 것을 멈추면 새롭고 더 깊은 사랑과 감사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사랑하는 친구, 사랑하는 사람, 우리의 삶의 작은 행복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소중함을 알기에 모든 순간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임을 느끼고 전달하고 나누고자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 고통의 순간을 통해, 이별과 슬픔을 통해 우리의 연약함, 취약함을 알 수 있어졌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졌고, 기쁨과 감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지금의 당신을 인식하고 느껴보세요..
아직 남아있는 아픔, 슬픔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힘든 감정이 찾아왔을때, 진심으로 마주해주고, 친절한 친구, 애인과 같이 그 감정 안에 함께 머물러 주세요. 판단 없이, 감정에 대한 저항 없이… 편안하게 머물다 가라고… 그렇게 부드럽게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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