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관계, 연인과 배우자...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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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순간에 버텨주기’

함부로 치우려 하지 말고, 해결해주려 하지 말고,

도망가지도 말고 용기내에 함께함이 필요해요.

내 감정이든, 네 감정이든….

 

진정한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요? 라는 질문을 했을때 사람들은 종종 “내가 힘든 순간에 묵묵히 내 곁에 있어주는 친구”

라고 답합니다. 어떤 도움을 주지 않아도, 어떤 말을 딱히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힘들겠다는 것을 연민어린 마음으로 함께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일 것입니다. 진정 아끼는 사람이 고통을 느낄 때 우리는 함께 그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을 거울뉴런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공감 공명은 말 이전의 생물학적 수준으로 우리가 선천적으로 타인과 연결되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공감 공명은 진화적으로 적응적입니다. 우리가 서로 협력해서 자손을 더 잘 기르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감 공명이 적응적인 기능을 할 때도 있지만 역기능적인 순간도 있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서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타인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쉽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무심히 넘길 법한 말도 곱씹으며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으려 필요 이상의 애를 쓰게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군가의 어려움을 들을때 편안하게 듣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빠르

게 조언을 하거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바빠질 수 있습니다. 이는 타인이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불편하기에 그러한 상황을 빨리 해결하거나 대비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감 공명은 우리 자신의 삶에서 두려웠던 순간의 불편한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미선은 마음이 여린 사람으로 늘 누군가를 돕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루는 친구 영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커피 한잔 함께 하자고 해서 나갔더니 영애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선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불편해 졌습니다. 어떻게든 영애가 빨리 무거운 감정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커졌기에 영애에게 “괜찮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회복될 것이라

고 오히려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영애는 갑자기 짜증을 내며 “왜 내 말을 들어주지 못하니? 난 지금 슬프기 때문에 그냥 내 말을 들어줄 상대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냥 털어놓을 수 있게 들어주면 안되니? 언젠가는 네 말대로 괜찮아질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괜찮지 않아! 그냥 지금은 네가 내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고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미선은 도우려 있지만 빨리 영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문제 해결사가 되어 타인의 고통을 고치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의도는 좋은 것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충분히 듣고 인정하지 못하는 결과, 가로채서 말하거나 해결하고자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타인과 정서적 연결이 끊어지게 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연민을 감정을 나누고 연결되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연민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즉시 그 고통스러운 현실을 없애지 않아도 그 감정을 견뎌낼 수 있게 해줍니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부드럽게 돌봐주는 것입니다.

 

“타인과 공감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에 대한 연민이 필요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과 정서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고통스러운 감정과 함께 있는 것을 경험해야 타인의 고통에도 함께 해 줄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의 고통을 공감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고통에도 연민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힘든 감정이 마음에서 올라올 때 그것을 회피하려고 하거나 원인을 분석하며, 저항하고 합리화하고 부인하지 않을 때, 수용적으로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더 알고 싶어 궁금해하

며 듣고자 할 때 타인의 감정에도 동일하게 대해줄 수 있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