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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친절하게 대하는 연민의 심리학

마음챙김 이야기/마음챙김 철학

by 챙김이 2023. 12. 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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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자여, 당신은 모든 생명체의 참된 깊은 본성, 자비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잊고 살아갑니다.

— 티베트 요기 Longchenpa의 Mahamudra

 

당신은 더 큰 고통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받았습니다. 아직 그 그릇이 차지 않았고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당신은 세상의 어머니처럼 이 세상의 고통을 모두 담을 만큼의 그릇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자기 연민 대신 세상을 향한 연민과 사랑으로, 기쁨으로 고통을 맞이해야 합니다.

—Sufi master Pir Vilayat Khan

 

 

 

“ 식료품을 팔에 가득 안고 보도를 따라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당신과 거칠게 부딪혀 당신은 넘어졌습니다. 들고 있던 식료품이 땅에 흩어졌습니다. 계란은 깨지고 토마토는 뭉개 졌습니다. 순간 실수한 상대에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순간적으로 입에서는 ‘ 바보야! 뭐하는 거야? 너 앞도 안봐? 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숨을 고르고 보니 마주친 사람은 실제로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그 사람도 흘린 식료품 속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분노는 한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분노는 동정심으로 대체됩니다. ‘상처받았나요?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요?

세상 부조화, 불균형은 분노를 일으키게 합니다. 그 근원은 ‘무지’에 있습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분노에서 벗어나 지혜와 자비의 문을 열 수 있게됩니다.

 

영적 가르침이나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큰 아픔, 혼란을 갖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죄를 지어서 그런 것이 아닌 눈이 멀었기 때문에 고난을 겪는다고 가르칩니다.

 

연민의 마음은 이러한 눈 먼 것을 대하는 자연스럽고 치유적인 반응입니다. 불교 경전에서 연민은 고통을 직면한 마음의 떨림, 우리 어려움을 친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어려움에 부드러워지고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은 큰 마음으로 다가가 돕기 위해서는 동정어린 마음, 큰 지혜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치유가 일어나는 방식입니다.

 

동정심은 가장 깊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우리 모든 생명체와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는 제가 스님으로서 처음 수행을 시작했을 때 제 안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는지 미처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폭력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이 있고 그로인해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감정, 사랑받기 위한 투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이를 억압하고 살아왔지요. 명상과 수도원에서의 생활은 저의 지난 삶, 억압되었던 고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관행으로 어려움과 무가치감이 심해졌습니다. 저는 나은 사람이 되고자 고분분투하며 자신을 훈련시키려고 노력했고 결국 저는 무가치함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연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병에 걸려 고열로 인해 비참한 상태로 우두막에 누워 있었습니다. 수도원 장로에게 약을 받았으나 효과는 더뎠고 Ajahn Chah가 저를 방문했습니다.

“아프고 열이 나죠?” 그가 물었습니다.

저는 힘 없이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스스로 불쌍한 마음이 들지요?” 그가 물었습니다.

저는 웃었습니다. “집에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싶게 만드네요”라고 저는 답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어도 지금 좋은 약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가 우리가 연습해야 하는 곳입니다.”라고….

"단지 명상 홀에 앉아 있는 것이 수행이 아닙니다. 모든 신체의 고통과 마음의 상태, 그 모든 것에서 당신은 배웁니다.

견딜 수 있잖아요.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그가 저와 함께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나의 고통을 그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이 효과를 발휘하는데는 하루가 더 걸렸지만 그의 작은 친절 덕분에 저는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의 동정심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나 자신의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불교 심리학의 정교함 뒤에는 연민의 단순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고요할 때마다 마음이 열리도록 허용하고 연민에 접촉할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황금 불상이 덮고 있는 진흙처럼 무지와 트라우마의 두꺼운 층이 우리의 연민을 가릴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무지는 불의, 인종차별, 착취, 폭력으로 나타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시기심과 불안, 중독, 공격적 상태를 봅니다. 프로이트 이론에서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결론을 냈습니다. 그는 인간의 공격적 본능을 제한하기 위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성경의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이상적인 계명이 살제로는 정당화 되지 않는다는사실로 정당화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원래 인간 본성에 너무나도 강력하게 반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 본성의 이러한 공격적인 측면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우리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가 수 많은 친절의 행위 위에 세워졌다는 반대되는 더 강력한 사실을 완전히 놓치고 있었던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연민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불교심리학에서 보면 자비심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불교가 “상호의존성”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상호 연결에서 파생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리적 세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궁 속에서 모든 아이는 엄마의 몸과 상호의존적입니다. 둘 중 하나가 아프면 다른 사람도 영향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구의 몸과 상호의존적입니다. 통양의 미네랄은 우리의 몸과 뼈를 구성하고 폭풍우 구름은 우리의 음료와 혈액이 되며 나무와 숲의 산소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됩니다. 우리가 이 공유된 운명을 더 의식적으로 깨달을수록 지구 자체에 대한 연민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인간 공동체는 동등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Desmond Tutu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누군가에게 “잘지내세요?”라고 물어보면 그들은 “우리는 잘 지냅니다”, “우리는 건강하다”, 혹은 “우리는 건강하지 못하다”라고 복수형으로 답을 할 것입니다. 고립된 인간이란 말이 참 모순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상호 연결이라는 것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식사에 농부, 이주 노동자, 장거리 트럭 운전사의 땀이 얽혀 있습니다. 지구의 기후와 토양의 지렁이 수세기에 걸친 실험과 종자 선택에 대한 과학적 선택이 녹아있습니다. 그 뿌리는 메소포타미아의 중국 초기 농업부터 오늘 아침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시장 환율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구와 상호의존적인 것처럼 우리의 의식에서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양 심리학에서는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지만 이는 사실입니다.

몇 년 전 아내와 내가 인도 산에 있는 아쉬람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아내는 가족의 죽음에 대해 며우 명확하면서도 어려운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는 죽음의 이미지가 단순히 명상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점을 그녀애게 확신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당신 형 폴이 죽었습니다”라는 전보를 받았고 그녀가 환상을본 날에 전보가 발송되었다는 것, 폴이 그녀가 본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날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 사실이 연민의 기초입니다.

연민에도 신경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80년대 이탈리아 과학자 Giacomo Rizzolatti와 그의 동료들은 " 거울 뉴런" 이라고 불리는 뇌 세포 종류를 발견했습니다 . ” 그 이후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거울 뉴런을 통해 실제로 다른 사람의 감정, 움직임, 의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공감을 인간의 모든 만남에서 우리를 친밀하게 연결하는 신경 회로인 사회적 두뇌의 일부로 설명합니다.

불교 심리학에서 연민은 투쟁이나 희생이 아닙니다. 우리 몸 안에서 연민은 자연스럽고 직관적입니다. 우리는 “ 아, 내 불쌍한 발가락이나 손가락이 다쳤어. 어쩌면 내가 도와줘야 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부상당하는 순간, 그것은 우리의 일부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모든 존재가 마치 우리 가족의 일부인 것처럼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으로 의식의 경계를 점차 열어갑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트라우마로 인해 연민이 사라졌을 때에도 다시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불타는 집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마주한, 완고한 범죄자는 다른 누구 못지않게 그녀를 구출할 위험을 무릅쓰게 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불성의 개방성과 아름다움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수년간 학대를 경험한 Bamett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들은 파괴적인 말로부터 치유받는데 50년이 걸렸다는 것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너를 사랑할 수 있겠냐고 답했고 그 상처는 그렇게도 오랜시간 동안 그녀의 마음 속에서 고통을 불러오곤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된 어린시절의 의식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5살이나 6살 때부터 10대가 될 때까지,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마다 나는 이불 속에서 살금살금 빠져나와 빵이나 치즈 한 조각을 가지고 부엌으로 들어가 침대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나는 내 손이 다른 사람의 위안과 안도감을 주는 존재 , 어쩌면 천사의 손인 것처럼 느꼈던 것 같았습니다. 오른손은 나에게 치즈나 빵을 조금씩 먹이고 왼손은 내 뺨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습니다. 눈을 감고 나 자신에게 “ 이제 편안히 자러 가세요. 이제 당신은 안전합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사랑해요.” 라고 친절히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생명을 거부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Barnett는 보도의 갈라진 틈을 뚫고 나아가는 녹색 새싹처럼 내면의 자비의 천사처럼 우리를 돌보는 홍수가 어떻게 우리를 통해 흘러가는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해를 입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든 방법, 매일 수천 번의 자기 보호 몸짓에서 연민의 자연스러운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혐오

1989년 최초의 국제 불교 교사 모임에서 서양 교사들은 무가치함과 자기 비판, 수치심과 자기 혐오라가 서양 학생들의 수행에서 얼마나 자주 발생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 달라이 라마와 다른 아시아 교사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자기혐오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는 통역가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이해하는 데에도 10분이 걸렸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경험했는지 물었고 진심으로 놀란 것 같았습니다. “그건 실수에요.” 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 모든 존재는 소중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 수행을 하러 온 많은 사람들에게는 자기 판단과 수치심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의 가족은 심한 갈등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살아남기 위해 그 아픔을 덮고 살았고 평온하게 보이는 착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부모님이 싸우고 계실 때 저는 부모님을 말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며 저의 마음이 평안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몰래 수업을 빼먹고 학교 뒤에서 담배를 피우고 싸우는 ‘나쁜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더 즐겁게 보였습니다. 물론 저는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다루기 위해 냉정하게 행동하면서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저와 같이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에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 영원히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명상과 신체 중심 치료를 통해 저는 이러한 감정을 더 완전히 알게 되었고 그 감정은 너무 자주 찾아왔습니다. 저는 고통과 공허함을 견디기 위해 배와 가슴에 손을 얹는 법을 배웠습니다. 때때로 저는 만족할 수 없는 배고픔을 느끼기도 했고 아주 어린 느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일 때 부모님은 아주 끔찍하게 싸우고 저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나와 쌍둥이 남동생, 1년 뒤에 태어난 남동생 모두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생존을 위해 두려움과 싸워야 했고 몸은 약해졌습니다. 공허감으로 뱃속은 텅 빈 것 같았고 마음은 구멍이 난 것 같고 자신이 사랑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저는 공 모양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그 모습은 굶주린 에티오피아 아이와 같았습니다. 그 아이는 음식을 원했지만 진정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수 년 동안 연습을 통해 저는 점차 그것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고통 척도를 갖고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겪는 고통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고통은 우리 가족의 냉담함, 부모의 트라우마 현대 교육 매체의 충격적인 영향, 남성 또는 여성으로 겪는 어려움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버림받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마음을 덮고 흙을 쌓고 우리 자신을 방어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신비주의자 시몬느 웨유는 “위험한 것은 영혼이 빵이 있는지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허기진 마음을 외면하고 배고프지 않은 척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연민은 우리가 길을 잃었던 것 만큼이나 우리가 속해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불교 심리학은 목록과 실천으로 가득차있고 건조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핵심은 연민을 신뢰하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연민과 자애의 회복과 실천은 정체성의 변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우리의 선한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가 부드러움, 연민과 연결이 끊어졌을 때 우리는 다시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잊게 됩니다. 연민은 숨을 몇 번 쉬면 되는 것입니다.

불교 수련자 로즈가 수련회에 참석했을 때 저와 함께 소모임에서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수줍어했었고 말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녀는 가족과의 관계가 어려웠고 그로인해 자신의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했고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가 어린시절 부모님의 짜증, 화난 모습, 판단어린 말투와 지적이 그녀를 힘들게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내내 울었고 저는 그녀에게 몸에서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곳에서도 안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시절의 행복한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행복한 순간을 찾기 위해 한 참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로즈는 눈을 뜨며 “크레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때 크레용 상자를 들고 즐겁게 지냈던 것을 기억해 낸 것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그림을 그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그리던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은 자상한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녀를 안고 있는 모습을 시각화 함으로써 우리가 자애를 계발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저는 로즈에게 눈을 감고 크레용 상자를 들고 이 어린 소녀를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게 했습니다. 그런다음 나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고 팔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저는 그 팔을 잡고 춤을 출 꺼에요. 요정 공주처럼 그게 바로 제가 항상 되고 싶었던 것이에요.”

그룹이 끝났을 떄 저는 시장에 가서 그녀에게 크레용을 한 상자 사줬습니다. 로즈는 숲으로 나가서 춤을 췄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어린시절 이후 처음으로 그린 그림에 색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녀가 명상하러 돌아갔을 때 그녀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고 마음은 열려 있었고 행복이 그녀의 예순 네 살의 몸에 가득했습니다.

우리 자신의 두려움과 수치심에 대한 연민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열어줍니다. 로즈는 그림을 색칠하고 자신에 대한 연민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운 뒤 자신과 같이 배반당하고 길을 잃고 고립되어 고통받는 모든 소녀들을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그들을 자매처럼 느끼고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느꼈습니다. 이제 그것은 로즈의 고통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마음 속에서 세계 여성들의 슬픔을 담았습니다.

 

 

연민은 용기입니다.

어렸을 때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용감하게 위험에 맞서는 전사나 탐험가의 형태로 용기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큰 용기가 공격성이나 야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공격성과 야망은 두려움과 망상의 표현일 경우가 많습니다.

용기있는 마음은 세상에 마음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연민을 통해 우리는 갑옷 없이 삶을 열어갈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신뢰하게 됩니다.

시인 릴케가 우리에게 상기시켰듯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취약입니다.” 이것은 시적인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현자들이 보여준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감옥에 갇히고 구타당하고 괴로움, 절망에 굴하지 않고 어려움을 인내하는 용기를 가졌습니다. 그의 취약한 상황은 그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고통, 괴로움이 더해감에도 불구하고 이에 비난과 짜증, 어려운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이를 통과하려면 우리에게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직장에서 일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우리의 취약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연민이 필요합니다.

마틴루터 킹 목사는 “절대 원한을 품고 싶은 욕망에 굴복하지 마세요. 정의를 위해 노력할 때, 사랑의 도구만을 사용하여 위엄과 규율을 갖고 행동하세요. 최악의 상황에서는 그런 태도가 어려울 수 있어요. 세상은 고통과 불확실성, 불공정으로 가득차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것들과 대항하거나 단절하는 것이 답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숙하고 취약한 세상, 인간의 삶에서 모든 상실에 맞서 세상을 차단하는 것이 아닌 품위있게 일어서서 품어주고 마음이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 필요한 것입니다.”

 

연민을 갖고 산다는 것은 우리의 가진 것을 나눠주고, 노숙자를 도와주고 피해 입은 것들을 복구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족주의 사회에서, 지역 사회에서 연민은 상호의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친 연민은 타인의 고통에 압도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만들게 됩니다.

불교심리학에서 연민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포괄하는 연민입니다. 우리 자신과 타인을 기억하고 조화를 이룰때 피어나는 사랑입니다.

연민은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타인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선합니다. 연민에는 “예”도 있고 “아니오”도 있습니다. 싫다고 하는 것은 증오심 때문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관심 때문입니다. 불교도들은 이것을 자비의 맹검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든 전세계적으로든 학대, 인종차별, 폭력을 금합니다. 파괴적인 가족을 떠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며, 중독자가 자신을 파괴하는 것을 금하는 것입니다.

어디서든 연민은 우리를 다시 살아나게 합니다. 라본이라는 여성은 남편이 죽은 지 3년 뒤에 불교 수행을 하러 왔을 때 분노와 우울에 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상실을 용서할 수 없는 배신으로 여기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친구, 자매, 자녀와 접촉 없이 혼자 살았고 한때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던 정치활동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삶은 차갑고 용서할 수 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몸은 굳었고 그녀는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두 달 동안 명상 수련회가 진행되며 그녀는 수천 번의 부드러운 숨을 쉬며 슬픔에 잠긴 몸의 고통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사랑,사랑과 친절, 연민을 실천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연민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안아줄 수 있을만큼 커졌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그녀는 저를 만나러 온 말 주머니에서 달걀 하나를 꺼냈습니다. 전날 아침 식사 때 숨겨두었던 완숙 달걀이었습니다. 둥글고 매끄러운 달걀이 자신의 마음이라고 말하며 걸을 때, 앉을 때,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그게 그녀가 잡는 방식이었습니다.

자신의 슬픔에 잠긴 마음에 살이있는 따스함을 되돌려 주는 것이 연민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세상을 다시 살아갈 준비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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