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은 정말 오묘합니다.
잠시 주의를 기울여보면 우리 일상에는 정말 귀중한 보석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채 더 큰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기에 내면의 비평가의 비난을 받으며 스트레스, 외로움, 고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순간순간의 경외감을 의식 수준으로 가져오고자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당신은 작은 것에서도 외부와 확장된 연결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글은 Dacher Keltner의 Awe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어느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내 핸드폰에는 문자가 하나 들어와 있었습니다.
동생 아내에게서 온 메시지였습니다. "최대한 빨리 와주세요."
그로부터 15분 뒤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동생이 칵테일을 마셨다. 걔가 우리를 떠나려고 한다."
칵테일은 임종 아편제입니다. 그것을 먹으면 보통 한 두 시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어머니를 모시러 갔습니다. 우리는 오후 늦은 시간에 산기슭에 있는 동생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동생은 아래층 침대에 모로누워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동생의 발을 잡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의 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어머니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동생의 얼굴은 붉어졌습니다.
동생은 오랜 시간 대장암을 앓았습니다. 병으로 힘들었던 그의 볼과 눈은 움푹 패여있었지만 그 순간 그의 얼굴은 밝은 빛이 돌았습니다. 입 주위의 피부는 팽팽해져 보였고 피부는 매끄러워보였고 입꼬리도 올라가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롤프 나 왔어....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형제란다."
제가 말한 뒤 저의 딸은 동생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사랑해요, 롤프..."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 동생의 호흡이 느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우리의 말을 듣고 있고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그동안 우리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형제애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와 젊은 시절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탔던 것, 멕시코 여행을 함께했던 것,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된 것... 지나온 세월의 추억이 그 순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동생의 얼굴에서 나오는 빛은 외부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다가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대장암 말기에 힘들었던 시간 그를 괴롭혔던 마음속 여러 이야기들도 더 이상 떠들지 않았습니다.
저의 마음 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롤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롤프는 어떤 느낌일까?"
"롤프에게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런 뒤 내 마음속 목소리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난 경외심을 느껴....."
롤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속에 있을 때 나는 새벽에 자주 깨곤 했습니다. 몸이 뜨거워졌고 온 몸이 아픈 것 같은 통증도 느껴졌습니다. 사고도 느려지고, 모호한 느낌과 혼란스러움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치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는 다급하게 경외심을 찾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연구를 진행하며 경외심이 스트레스와 외로움, 신체적인 고통을 줄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이나 관점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고 연결되는 느낌이 넓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는 경외심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경외심의 가장 보편적인 원천은 타인의 친절함, 용기,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 도덕적인 아름다움을 볼 때입니다.
저의 동생 롤프는 나의 도덕적 아름다움의 원천이었습니다. 그의 본능적인 따스함, 공격성 없는 말과 행동, 강인한 신체는 저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한 그가 떠나자 나의 영혼이 표류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경외심을 찾으러 방황하던 중 저는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주도한 '회복적 정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저는 도덕적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인정과 용서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회복적 정의'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진행자들이 이끄는 그룹 나눔이 있었습니다. 저는 수감자들과 함께 수치심과 후회, 그들을 실망시킨 가족, 죽어간 동료, 하나님의 은혜, 형법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그들 중 한 명 루이라는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이었는데 그는 라디오쇼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런 활동을 하는 이유가 수감자들에게 도덕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키우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참가자 180명은 함께 서서 그 프로그램의 목표를 낭송하였습니다. 그 순간은 모두가 조용했고 엄숙했습니다. 경외심을 느낄 만큼.....
"저는 회복과 화해와 용서의 도구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용서"라는 말을 한 뒤 루이와 저는 포옹했습니다. 우리 둘 다 공통된 인간애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내 동생과 마지막 포옹을 할때와 같이 진정한 접촉이었습니다. 동생이 죽기 몇 주 전 그는 식구들에게 선물을 주며 자신의 삶에서 가족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가족이 주는 도덕적 선함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롤프와 저는 2-3초 동안 포옹을 했습니다. 그 순간에도 촉각적 접촉을 통해 그가 말한 도덕적 선함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의 가슴과 어깨, 내 어깨가 기댄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의 큰 손이 내 견갑골에 닿는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합니다. 그것을 떠올리는 순간 저는 경외심을 느낍니다.
저는 멘토로 활동하는 순간이나 거리의 낯선 사람의 친절함을 목격할 때,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들을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경외심을 느낍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 이런 식으로 저는 일상에서 경외심을 실천하며 동생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의 인성, 용기, 공정함, 정의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 ⌘ -
경외심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신비를 마주할 때 발생하는 감정입니다. 26개 문화권에 대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도덕적 아름다움, 집단적 움직임, 자연, 시각적 감동, 음악, 영성, 큰 새로운 아이디어, 삶의 시작과 마지막에서 경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생이 가는 것을 지켜보며 저는 삶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외심은 자아를 작고, 조용하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자아와 과련된 뇌의 기본 네트워크도 비활성화 됩니다. 자신을 내려놓는 순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경외심은 우리 자아보다 훨씬 더 큰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합니다. 개인의 욕구와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줄어들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감, 인간 공통의 특성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더 이상 우월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경쟁, 질투, 두려움,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종교적 경험이 "성스러운 경향"이며, 그 경험에서 느끼는 경외심은 공유, 협력, 돌봄을 불러일으킨다고 했습니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울창한 유칼립투스 나무를 한참 바라본 뒤 낯선 타인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외심을 느끼면 몸에서도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척수 꼭대기 목, 심장, 폐와 소화기의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며 심박수가 낮아지고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되며, 세상을 보다 안전하게 느끼고 경계심이 낮아져 참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경외심을 느낄 때 우리 눈에는 눈물이 고이게 되는데, 이는 무엇인가와 연결되어 공감하는 순간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정체성이 변화되는 경험이라고 합니다. 경외심은 마음의 기본 상태이자 의식의 기본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에서도 매일매일 경외심을 느끼고 타인과 연결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감사에 대한 거부감,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감사 (0) | 2024.05.15 |
---|---|
동기를 올려주는 방법 - 균형 맞추기 (1) | 2024.04.25 |
자신에게 동기부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1) | 2024.04.20 |
불안 장애 이야기 - 불안하기 싫어요!! (1) | 2024.04.12 |
피곤하고 지친 사람들을 위한 처방 (1) | 2024.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