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라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너무 가까운 관계보다는 적절히 거리가 있는 관계를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원래도 그렇지만 요즘은 더, 더, 더, 그렇다는 거죠...
그걸 느끼고 딱 떠오른 기사가 있었습니다.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참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점차 고용,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퇴근을 해서도 자신의 시간을 맘 놓고 갖는다는 것이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도 무엇인가 머릿속에서는 분주합니다.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자격증을 준비하시는 분,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거나 쇼핑몰을 운영하시거나... 등등의 분주한 일상은 퇴근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게 되지요. 어떤 분은 그것이 육아나 가사 수도 있고요.
그렇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각성 상태, 긴장 상태가 이여져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지요.
현실이 이렇다보니 누군가 다가온다는 것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깊은 외로움과 자기 소외감을 함께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또한 당연한 일이지요.
낮 시간동안 그리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저녁 시간에도 외부의 일에 대한 생각으로 온통 가득한 일상을 보냅니다.
마음속에 자신을 담을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니 누군가 깊이 나를 담아줬으면, 나를 정말 이해해줬으면 하는 갈망이 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을 닫고 들어와 주길 바라는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그런 분들을 만나게 되면 소외된 자신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너무나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그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자신을 채웠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하고요. 그걸 어떻게 채우면 되는지, 왜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게 됐는지 자신을 이해하고 만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마음을 여는 것을 참 어려워 합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안전하려고 닫아 놓은 것을 열면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게지요. 어떤 경우에는 제가 그런 분들에게 연민의 마음이 너무 앞서 서둘러 도와주고 싶어 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경우 여지없이 그분들은 뒷걸음을 치기도 하시지만요.... 그럴 땐 아이고... 속도가 안 맞았네... 아이고 내 마음이 앞으로 갔네 하며 저 자신을 알아차리고 다시 조율해 가고자 한답니다.
이렇게 흐트러졌다 알아차렸다 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연기라고 하였습니다. 상호 의존적인,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 어떤 것도 고정된 것이 없고 정해진 것이 없는 세상....
오늘도 이것 하나 다시 알아차리고 행복함으로 갑니다. 알아차렸으니까요...
저는 우리 모두가 잠시 고요함 안으로 들어가 자신과 시간을 갖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식으로 외부에 경계를 만들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꼭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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